[MARKET & MONEY] '태블릿PC 전쟁'에 웃는 株들

오는 4일 삼성전자의 태블릿PC(휴대용PC)인 '갤럭시탭'의 국내 공개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태블릿PC 테마주(株)가 동반 급등했다.

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태블릿PC 테마주로 꼽히는 터치스크린(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 화면) 제조업체인 에스맥이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하며 8390원에 장을 마쳤다. 또 KT에 터치스크린을 공급하는 멜파스(8.15%)를 비롯해 시노펙스(9.27%)·모린스(4.24%) 등도 함께 급등세를 보였다.

태블릿PC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은 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HP의 슬레이트, RIM의 플레이북 등 주요 IT 업체들이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갤럭시탭을 국내에 공개한 뒤 이르면 8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태블릿PC시장 규모가 올해 1950만대에서 내년에는 181% 늘어난 5480만대, 2012년에는 1억대까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블릿PC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반도체 부품, 콘텐츠 등의 수요도 증가하고 관련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한슬기 연구원은 "갤럭시탭이 출시되고 애플의 아이패드도 11월 중에 국내 출시를 계획하면서 태블릿PC 전쟁이 시작됐다"며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터치스크린업체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터치스크린은 2006년 내비게이션, 2008년 휴대전화에 탑재되면서 급성장세를 보였고 태블릿PC시장 확대로 제3의 성장기를 맞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 화면이 3~4인치인 데 비해 태블릿PC는 7~9.7인치 크기로 출시되고 있어 그만큼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 소비자들의 방송콘텐츠 사용도 늘게 되는 만큼 웅진씽크빅·SBS콘텐츠허브·대원미디어·에스엠·게임빌 등 교육·오락 콘텐츠업체들 역시 장기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