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서서히 걷히는 'G2 먹구름'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이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두 나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내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상품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는 10월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54.7로 전달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뜻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 지수가 9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PMI는 지난 7월을 저점으로 3개월째 상승했다. 수입, 고용지표 등이 악화됐지만 신규 수주와 구매물가지수 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10월 제조업 경기도 예상 밖의 호조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지수가 전월대비 2.5포인트 오른 56.9를 기록했다. 지난 5월(59.7)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ISM지수가 50을 웃돌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2달러(1.9%) 상승한 배럴당 82.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호전됐다는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화풍집단KDR과 연합과기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중국엔진집단과 중국식품포장이 각각 2~3%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전, 그리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 등은 상품 수요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정유, 비철금속 같은 상품 관련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확장이 지속되면 국제 상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와 19개 상품 가격을 지수화한 로이터제프리(CRB) 상품가격지수가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순수소비재인 베이직하우스,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와 화학주인 LG화학 등을 꼽았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말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도 회복세를 보이면 IT업종 등에도 상승 요인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