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40년간 본 적 없어 소설을 쓰려면 제대로 좀 써라"
입력 : 2010.11.04 01:00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인터뷰… '연임 로비설' 반박
'1000弗 수표' 로비 의혹… "이미 판매 중단된 아멕스 여행자 수표로 어떻게 로비 했겠나"
천신일에 로비 의혹…
"임천공업 통해 비자금 조성? 조선업계 관행 모르는 소리 천신일, 두 번 인사했을 뿐"
◆"1970년대 이후 김 여사 못 봤다"
남 사장은 김 여사의 남동생인 고(故) 김재정씨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 사이다. 이 때문에 남 사장이 김 여사와 안면이 있었다. 남 사장이 이를 활용해 작년 1월 김재정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에서 김 여사를 만났고, 그 해 2월 남 사장 부인이 청와대로 가서 로비하는 과정에서 수표를 전달했다는 것이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의 골자이다.
그러나 남 사장은 이를 완전히 부인했다. "재정이를 처음 본 것은 1967년쯤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학교는 달랐지만 고향이 같은 대구여서 한 다리 걸쳐 알게 됐습니다. 용두동에 있던 재정이 집에 놀러 가곤 했는데 그때 김 여사를 몇 번 봤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초 둘 다 군대에 입대하면서 재정이 집에 놀러 갈 일이 없었습니다. 이후 김 여사도 뵌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는 "작년 1~2월 재정이 병문안을 위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두세 번 찾아갔지만 김 여사는 못 만났다"고 했다.
◆"천신일 회장과는 인사만 한 사이"
남 사장은 연임을 위해 이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로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우조선이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천신일 회장에게 주면서 연임 로비를 청탁했다는 것이다. 2008년 대우조선이 임천공업으로부터 납품을 받기도 전에 선급금으로 570억원을 준 것은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 사장은 이에 대해 "그 문제는 검찰이 1년 넘게 수사를 진행하면서 처의 사촌 계좌까지 다 뒤졌지만 드러난 혐의점이 없다"고 말했다. 선급금에 대해선 "조선업계의 관행을 잘 모르는 데서 나온 오해"라고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통상 착수금 조로 선박이나 블록 제조에 필요한 돈을 일부 지급하는데, 대우조선 또한 2008년 125개 협력업체에 1조원의 선급금을 줬습니다. 임천공업에 지급한 것은 그 중 일부입니다."
천 회장과 관계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2008년 5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천 회장과 인사를 했고, 이후에는 올해 어느 상가(喪家)에서 잠깐 본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의혹 제기의 전제부터 잘못됐다"
남 사장은 "이번 의혹의 전제부터가 잘못됐다"며 "연임을 위해 로비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먼저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조선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인수하더라도 최소 1~2년간은 자신을 계속 사장 자리에 둘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은 다음해 1월 22일 자금 사정 등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남 사장은 그해 2월 20일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그는 "한화가 갑작스레 인수를 포기하자 채권단은 조선업을 잘 모르는 새로운 사장을 선정하는 것보다 좋은 실적을 낸 나를 연임시키는 게 회사를 위해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가족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걱정했다. 자신에게 의혹이 쏟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인 없는 회사라 구설에 쉽게 휘말린 측면이 있는데, 정치적 목적으로 회사를 흔드는 일은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1950년 대구 출생으로 경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두산기계를 거쳐 1979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했다. 2006년부터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맡고 있다.
남 사장은 김 여사의 남동생인 고(故) 김재정씨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 사이다. 이 때문에 남 사장이 김 여사와 안면이 있었다. 남 사장이 이를 활용해 작년 1월 김재정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에서 김 여사를 만났고, 그 해 2월 남 사장 부인이 청와대로 가서 로비하는 과정에서 수표를 전달했다는 것이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의 골자이다.
그러나 남 사장은 이를 완전히 부인했다. "재정이를 처음 본 것은 1967년쯤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학교는 달랐지만 고향이 같은 대구여서 한 다리 걸쳐 알게 됐습니다. 용두동에 있던 재정이 집에 놀러 가곤 했는데 그때 김 여사를 몇 번 봤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초 둘 다 군대에 입대하면서 재정이 집에 놀러 갈 일이 없었습니다. 이후 김 여사도 뵌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는 "작년 1~2월 재정이 병문안을 위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두세 번 찾아갔지만 김 여사는 못 만났다"고 했다.
◆"천신일 회장과는 인사만 한 사이"
남 사장은 연임을 위해 이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로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우조선이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천신일 회장에게 주면서 연임 로비를 청탁했다는 것이다. 2008년 대우조선이 임천공업으로부터 납품을 받기도 전에 선급금으로 570억원을 준 것은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 사장은 이에 대해 "그 문제는 검찰이 1년 넘게 수사를 진행하면서 처의 사촌 계좌까지 다 뒤졌지만 드러난 혐의점이 없다"고 말했다. 선급금에 대해선 "조선업계의 관행을 잘 모르는 데서 나온 오해"라고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통상 착수금 조로 선박이나 블록 제조에 필요한 돈을 일부 지급하는데, 대우조선 또한 2008년 125개 협력업체에 1조원의 선급금을 줬습니다. 임천공업에 지급한 것은 그 중 일부입니다."
천 회장과 관계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2008년 5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천 회장과 인사를 했고, 이후에는 올해 어느 상가(喪家)에서 잠깐 본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의혹 제기의 전제부터 잘못됐다"
남 사장은 "이번 의혹의 전제부터가 잘못됐다"며 "연임을 위해 로비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먼저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조선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인수하더라도 최소 1~2년간은 자신을 계속 사장 자리에 둘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은 다음해 1월 22일 자금 사정 등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남 사장은 그해 2월 20일 이사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그는 "한화가 갑작스레 인수를 포기하자 채권단은 조선업을 잘 모르는 새로운 사장을 선정하는 것보다 좋은 실적을 낸 나를 연임시키는 게 회사를 위해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가족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걱정했다. 자신에게 의혹이 쏟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인 없는 회사라 구설에 쉽게 휘말린 측면이 있는데, 정치적 목적으로 회사를 흔드는 일은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1950년 대구 출생으로 경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두산기계를 거쳐 1979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했다. 2006년부터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맡고 있다.
"시집간 친구 누나를 볼 일이 있나요. 김윤옥 여사는 지난 40여년 동안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일개 기업인인 제가 사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청와대를 움직였다니…. 소설을 쓰려면 제대로 쓰던지, 이렇게 허무맹랑한 얘기가 또 있겠습니까."
남상태(60)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일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상대로 연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완전한 사실무근이고 날조된 소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1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남 사장이 김 여사에게 연임로비 청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1000달러짜리 아멕스(AMEX·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여행자 수표 묶음으로 거액의 사례금을 김 여사 등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남 사장은 "강 의원이 주장하는 로비 시점(지난해 2월)에는 1000달러짜리 아멕스 여행자수표가 판매되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금방 추적이 되는 여행자 수표를 로비 대가로 줬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아멕스 측은 "비즈니스 모델 조정 차원에서 작년 1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1000달러짜리 수표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2008년 이전에 판매된 수표를 미리 확보하고 있다가 나중에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