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발의 꿈' 실제 주인공 김신환씨, KOICA 자문단으로

"동티모르에 축구학교도 세우고, 태권도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싶습니다. 인성과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한국식 교육이 동티모르 아이들을 바꾸고 있어요. 이제 제대로 된 체육교육 시스템도 마련하고 싶습니다."

영화 '맨발의 꿈'의 실제 주인공인 동티모르 유소년축구 대표팀 김신환(53) 감독이 KOICA 자문단으로 활동한다. KOICA가 개발도상국에 대해 무상원조 협력사업을 할 때 자문해주는 일이다. 그는 2003년부터 동티모르에서 어린이 축구선수를 육성, 2004년 일본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2006년부터는 동티모르에서 KOICA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동티모르에 가장 필요한 게 교육입니다. 운동을 통해 아이들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품도록 해야죠. 지금은 방학인데도 아이들이 500명이나 몰려나와 공을 찹니다. 어떻게든 내 눈에 띄려고요." 김 감독은 "제대로 된 운동장과 체육관을 짓는 일부터 시작하고 싶다"며 "축구 외에도 체육 커리큘럼 개발과 교사 교육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가 이끄는 동티모르 유소년축구대표팀은 9일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국제꿈나무축구대회'에서 한국A팀과 개막전을 갖는다. 대회가 끝나면 김 감독과 16명의 선수는 동티모르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