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참사(慘事)'… 한국, LG배 8강戰서 전멸

'상하이(上海) 참사(慘事)'. 한국바둑이 최악의 몰패를 기록하면서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 주최) 4강을 중국 기사들이 독점했다. 8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서 벌어진 준준결승전서 이창호 안조영 최철한 등 한국 기사 세 명이 차례로 패했다. 한국 주최 국제대회에서 국내 기사가 한 명도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LG배 최다 우승(4회)의 이창호 九단은 중국 21위 왕야오(王堯)를 상대로 막판 추격전을 펼쳤으나 결국 대마가 잡히며 139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안조영 九단도 중국의 신예 멍타이링(孟泰齡·23) 五단에게 생애 첫 세계 4강의 영광을 빼앗기고 탈락했다. 최철한 九단은 조선족 중국 기사 퍄오원야오(朴文堯)의 완력에 말리며 무너졌다.

전기 우승자 쿵제(孔杰) 九단은 같은 중국 기사 후야오위(胡耀宇)를 흑 불계로 눌러 2연패(連覇)에 한발 더 다가섰다. 준결승전은 대진 추첨결과 쿵제 대 멍타이링, 퍄오원야오 대 왕야오로 결정됐으며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