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랭킹 2위로 수직 상승

주식시장에 비유하자면 원성진(25)과 허영호(24)는 요즘 '폭등주'다. 원성진은 10월 한 달 7승2패를 기록하며 11월 랭킹에서 이세돌 다음의 2위로 점프했다. 6월 무렵만 해도 13위에 머물렀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거의 수직에 가까운 상승곡선이다. 전고점(前高點·종전 최고랭킹)이었던 4위도 넘어섰다.

'기업 실적'도 만점이다.

5일 벌어진 제15기 GS칼텍스배 도전 5번기 제3국서 현 타이틀 보유자 조한승에게 극적 반집 승, 2대1 역전 리드를 잡으며 타이틀 획득까지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원성진은 제38기 명인전서도 박영훈에게 2대1로 앞서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동시 겨냥 중이다. 명인전 4국은 9일, GS배 4국은 15일 벌어진다.

허영호도 무시무시하다. 2006년 신인왕에 올랐을 뿐 아직 국내 본격 기전 우승 경험이 없는 그가 지난주 제15회 삼성화재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내달 7일부터 중국 구리(古力)와 결승 3번기로 세계 정상을 두드리게 된 것. 허영호는 현재 한국 5위로, 11월에 두어진 삼성화재배 성적은 랭킹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