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하트재단, 필리핀 빈민가에 태양광 램프… '어둠의 마을'에 빛 선물

지난 3일 저녁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진 나보타스시(市) 땅오스(Tangos) 마을. 필리핀 4대 빈민가의 하나다. 7만명 인구의 60%가 수도와 전기를 공급받지 못한다. 그 가운데 2만명가량이 사는 수상가옥에는 대부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발전기가 있는 집에서 하루 30페소(800원)를 주고 전기를 빌려 쓰고 있다. 이곳에선 전기를 빌려쓰다가 누전되거나 촛불이 옮아붙어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에 한번 불이 나면 500가구가 순식간에 타버리기도 한다.

주민 고체레스씨는 "7개월 난 아들이 촛불 그을음 때문에 기침해서 걱정"이라며 "밤에 촛불이 넘어져서 아이들이 불에 덴 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용직 어부로 일하는 남편 수입으로는 매일 전기를 빌려 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날 하트-하트재단(이사장 신인숙)이 건넨 태양광 충전램프를 받아든 고체레스씨는 "전기를 빌려쓰는 날엔 밥에 소금을 뿌려서 하루 한 끼만 먹는데 이제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며 기뻐했다.

하트-하트재단은 암흑 속에 살면서 잦은 화재에 시달리는 땅오스 마을에 올 연말까지 300개의 태양광 충전램프를 전달할 예정이다. 조선일보와 함께 지난 8월부터 전기가 없는 저개발국가에 태양광 충전램프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재단은 필리핀과 캄보디아·미얀마 등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방글라데시·탄자니아 등의 빈민들에게 램프 3500개를 전달할 계획이다.

캠페인 문의: 02-430-2000 홈페이지: www.heart-hear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