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모범 答案

〈제3보〉(28~43)=스위에(時越)는 91년생으로 내년 1월 만 20세가 된다. 2003년 12세 때 입단한 프로 8년차. 중국 신예들의 입단 연령이 하나같이 12세 전후로 어린 것은 중국기원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 스위에만 하더라도 입단 직후엔 보잘것없는 실력이었지만 프로 선배들 틈에서 시달리면서 현재는 중국 15위까지 성장했다. 이번 대회 통합예선 준결승에서 이영구를, 본선 1회전 때는 대만 샤오정하오(蕭正浩)를 제치고 여기까지 왔다.

28로 일단 단수친 뒤 30으로 늘었다. 흑백의 돌들이 X자로 분리되면서 전형적인 난전(亂戰)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 흑도 31로 먼저 몰아놓고 33으로 느는 것이 행마법. 37 선수(先手)로 파호(破戶)하자 하변 백은 두 눈이 없다. 41까지, 행마법의 모범답안이라고 할 만큼 깔끔한 수순이다. 바꿔 얘기하면 대안(代案) 없는 외길 진행이란 뜻도 된다.

흑41 때 백이 손을 빼는 것은 흑 '가'의 한 방이 너무 아프지 않을까. 그러나 그렇다고 '가'로 지키고 있을 여유도 없다. 참고도 6까지를 예상한다면 흑이 우하귀에서 차분하게 실속을 챙긴 모습. 중앙 흑이 곤마(困馬)지만 좌우의 백도 못 살아 충분히 버틴다는 판단이다. 자, 43이 놓인 뒤 이제는 백 '가'의 보강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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