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법조인들 국제감각 익히는 교육의 場 되길…"

"예비 법조인들의 영어 실력이 기대 이상입니다. 세계 무대에서 외국 변호사들과 충분히 겨뤄 볼 수 있을 겁니다."

김&장법률사무소가 사법연수원생과 로스쿨 재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첫 '모의 국제 중재 경연대회'를 최근 사흘간 열었다.

대회를 총괄한 윤병철(48)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둔 지금 예비 변호사들에게 국제화에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국제 중재 법정은 국적이 다른 기업끼리의 분쟁을 해결하는 '제3국 법정'이며, 윤 변호사는 김&장의 국제중재팀장이다.

이번 대회는 영어만 사용하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35개팀 121명의 참가자가 영어로 변론을 펼쳤고, 국제 중재 전문가들이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질 때도 바로 영어로 답했다. 김&장은 런던국제중재법원(LCIA) 상임위원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각 팀의 실력을 평가했다.

윤 변호사는 "흥미 위주 대회가 아니라 교육의 장(場)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그래서 미리 워크숍을 열어 외국 법정의 변론방식이나 법정 예절을 가르쳤다"고 했다. 또 토너먼트식 대회지만 승부 위주로 흐르지 않도록 결승전 없이 준결승에서 이긴 두 팀을 공동 우승팀으로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로스쿨팀이 공동 우승했다.

윤 변호사는 "우리나라 예비 법조인들의 실력이 갈수록 늘고는 있지만 세계적 국제 중재 법정대회인 '비스 무트(Vis Moot)'에선 아직 64강 수준"이라며 "더 갈고 닦아 우승권에 도달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