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개교 50년 만에 응원단 생겼다

11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정문 앞에서 서강대 응원단 트라이파씨(TRIPATHY) 학생 13명이 화려한 옷을 입고 응원가 '그대에게'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었다.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서강대는 지난 9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응원단을 만들었다. 오는 12일부터 서강대에서 열리는 일본 사립대 조치(上智·Sophia)와의 첫 교류전 '소펙스(SOFEX·Sogang-Sophia Festival of Exchange)'를 위해서다. 응원단장 강진석(24·경영학3)씨는 "교류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려고 캠퍼스 곳곳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며 "처음 보는 응원단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했다. 강씨는 "조치대 응원단이 일본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를 듣고 질 수 없다는 생각에 두 달간 자정까지 맹연습했다"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서강대는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갖던 지난 4월, 조치대와의 정기 교류전을 약속했다. 조치대는 와세다·게이오와 함께 일본 최고 명문사학의 하나다. 이종욱(64) 서강대 총장은 "서강대 설립자이자 조치대 교수였던 고(故) 게페르트 신부 유해가 두 학교에 나뉘어 안장돼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자매학교"라며 "국내 대학이 외국 주요 대학과 대규모 정기 교류전을 갖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치대는 교류전을 위해 이사장을 비롯해 선수단과 응원단 등 130여명이 서강대를 찾는다. 양교 학생은 12일 오후 전야제를 시작으로 14일까지 사흘간 축구·농구·야구·테니스의 4종목을 겨루며 응원전을 펼친다. 내년에는 조치대에서 열린다.

운동부가 없는 서강대는 지난 9월 교내 선발전을 열어 종목별 대표팀을 구성했다. 서강대 운동부는 1985년 배구부 해체 이후 처음이다. 학교측은 "외부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일반 학생들로 팀을 꾸렸다"고 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20명 규모의 통역봉사단도 꾸렸다. 동문 유영두(52·영문 76학번)씨는 인조 잔디구장 만드는 데 보태달라며 5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