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 지원 약속,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 개발도상국과 빈곤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concrete action)가 더 많이 마련돼야 한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 일간지 더스타(the Star)와 본지가 12일 공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개발(development)' 의제를 토론하는 G20 워킹 그룹(working group·주제별 논의를 진행하는 모임)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은 '강하고 균형잡힌 지속 가능한 성장 체제', 세계 경제 구조에 대한 고찰, 개발도상국의 개발과 성장의 의미 등 지금까지 (G20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돼 온 주제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번 G20이 단순히 약속으로만 그쳐서는 안 되며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마 대통령은 약혼녀 글로리아 본기 응게마씨와 함께 방한했다.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 출신인 주마 대통령은 일부다처제가 인정되는 부족 관습에 따라 모두 5명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으며 사별과 이혼 등으로 인해 현재 총 3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 17세에 민족회의(ANC)에 참가해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반대운동으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10년 징역을 살기도 했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주마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세계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추는 환율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