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욱 기획팀장의 심층분석] "기준금리 인상될 것" 전문가들 만장일치
입력 : 2010.11.15 03:23
내일 금통위 회의… 8인의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내년 상반기 물가는 3%대 중반 상승 예상
우리경제 최대 걸림돌은 환율과 원자재값 불안
11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6일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앞두고 본지가 국내 이코노미스트 8명을 대상으로 경기 진단 및 금리 인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8명 전원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11~12일 열린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환율 갈등 해소를 위한 권고안) 문제를 결론짓지 못함에 따라 환율 변동성(變動性)을 막는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만드는 조선비즈닷컴(www.chosunbiz.com)이 실시한 경제 현안 설문조사에는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 연구위원 등 8명의 거시경제 및 금융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물가 불안 막기 위해 금리 올려야"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석 달째 동결했다. 특히 지난 9월과 10월에 한은이 계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자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은이 최우선 목표인 물가 안정을 포기했다"는 혹평도 나왔다.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만드는 조선비즈닷컴(www.chosunbiz.com)이 실시한 경제 현안 설문조사에는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 연구위원 등 8명의 거시경제 및 금융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물가 불안 막기 위해 금리 올려야"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석 달째 동결했다. 특히 지난 9월과 10월에 한은이 계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자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은이 최우선 목표인 물가 안정을 포기했다"는 혹평도 나왔다.
이번 경기 진단 설문에 참가한 8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일제히 한은이 11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경기 회복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누적됐다"는 이유로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이에 비해 정부는 최근의 물가 불안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수입물량을 늘리는 등 공급 확대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가 불안의 심각성에 대해 설문 참가 이코노미스트들과 정부 사이에 확실히 온도 차가 존재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3.0~3.5% 전망이 우세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3% 초중반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물가가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을 들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으로 인해 자금 유동성이 커지고, 국내 역시 임금과 서비스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물가가 오른 원인은 이상 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에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물가는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성장 걸림돌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요소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달러화의 급락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 유럽의 재정문제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의 극심한 저성장, 중국 긴축 기조 강화에 따른 대중(對中) 수출 둔화를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국내 요인도 만만치 않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 가계 부채 및 부동산경기로 인해 내수 부진과 포퓰리즘정책(대중 인기 영합정책)이 더욱 확산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G20 정상회담 결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환율문제와 관련해 이번 서울 G20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는 '시장 결정적(market-determined)' 환율을 유지하고,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등으로 인해 신흥국으로 자본 유입이 급증할 경우 이에 대한 규제를 인정키로 했다는 점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이번 선언에는 두 가지 상반된 요인, 즉 외환 유입을 조절해 통화 가치 상승을 완화시킨다는 측면과 신흥국의 환율 개입을 자제시켜 화폐 가치 상승을 더 빠르게 하는 측면이 공존하기 때문에 이번 G20 정상회의 결과가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창선 LG 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신흥국들이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나 선물환 포지션 축소, 은행 부담금 등 해외 자본 유입을 제한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에서 이번 정상회의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정부는 최근의 물가 불안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수입물량을 늘리는 등 공급 확대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가 불안의 심각성에 대해 설문 참가 이코노미스트들과 정부 사이에 확실히 온도 차가 존재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3.0~3.5% 전망이 우세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3% 초중반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물가가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보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을 들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으로 인해 자금 유동성이 커지고, 국내 역시 임금과 서비스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물가가 오른 원인은 이상 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에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물가는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성장 걸림돌은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요소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달러화의 급락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 유럽의 재정문제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의 극심한 저성장, 중국 긴축 기조 강화에 따른 대중(對中) 수출 둔화를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국내 요인도 만만치 않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 가계 부채 및 부동산경기로 인해 내수 부진과 포퓰리즘정책(대중 인기 영합정책)이 더욱 확산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G20 정상회담 결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환율문제와 관련해 이번 서울 G20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는 '시장 결정적(market-determined)' 환율을 유지하고,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등으로 인해 신흥국으로 자본 유입이 급증할 경우 이에 대한 규제를 인정키로 했다는 점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이번 선언에는 두 가지 상반된 요인, 즉 외환 유입을 조절해 통화 가치 상승을 완화시킨다는 측면과 신흥국의 환율 개입을 자제시켜 화폐 가치 상승을 더 빠르게 하는 측면이 공존하기 때문에 이번 G20 정상회의 결과가 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창선 LG 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신흥국들이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나 선물환 포지션 축소, 은행 부담금 등 해외 자본 유입을 제한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에서 이번 정상회의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