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불법사찰 수사, 어린애도 그만큼 한다"

"검사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니 대한민국이 엉망이 됐다. 그것을 수사라고 한 것이냐. 어린애가 해도 그만큼은 한다."

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최고위원이 15일 '대포폰 논란'을 비롯한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검찰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건국대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대포폰 의혹이 터졌으면 부끄러워서 내일이라도 수사를 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장관이란 사람이 눈감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수사를 안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현 정부의 인사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의 인사는 상당히 유감스럽다. 내가 대통령이면 그렇게 안 한다"며 "우리가 안 된다고 하는데도 (인사를) 해버리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행정부에서 말을 안 들으면 도리가 없다. 야단을 치면 장관이 '적극 검토한다'고 하는데 이튿날 물어보면 '내가 그랬냐'고 한다"며 "국회의원에게 권한이 꽤 있는 것 같지만 해먹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 활동에 대해 "한나라당에 배부른 사람이 많아서 애를 먹인다"고 했고, 세제 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공정한 사회로 가려면 직접세를 높이고 간접세를 낮춰야 하는데 기획재정부 장관이 잘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지난 10년 동안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골인한 전례가 없다"며 "2012년 2월은 돼야 누가 유력하다는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정치 선진화를 이루려면 분권형 대통령제로 가야 한다"며 "4년 중임제를 하려면 개헌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국민이 8년 동안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