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서울·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40% 늘어

지난 10월 중 서울·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9월보다 40% 가까이 늘어나면서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20% 이상 증가해 주택 시장이 최악의 침체에서는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 건수(3126건)는 전달보다 39.1%, 수도권 전체(1만2401건)로는 37.5% 각각 늘었다. 10월 실거래 건수는 8~10월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신고된 물량이다.

서울의 거래 건수가 3000건, 수도권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강북지역(39%)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개구(31%)보다 거래량 증가 폭이 더 컸다. 분당·일산 등 수도권 5개 신도시도 전달보다 20% 이상 거래량이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 실거래량은 전달보다 22.7%가 늘어난 4만1342건을 기록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거래량은 경남(4622건)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산(3600건)과 충남(2872건)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충남과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이 9월보다 거래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주택 경기가 호황일 때는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반대로 불황일 때는 거래량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극심한 침체기를 겪던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현환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8·29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본격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거래량이 전달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예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