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바둑전문기자 전망] 중국… "남자 단체전이 가장 치열할 듯"

中…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 중 한 명인 셰허(謝赫)가 농심배서 한국 이세돌을 물리쳤을 때 가장 기뻐한 것은 중국 바둑팀 감독인 위빈(兪斌)이었다. 최근 20년 동안 중국 한국 일본 3개국이 바둑에서 각축해 온 것을 보면 이번 격돌은 금메달 3개 이상의 의의를 갖고 있다.

중국 바둑 팬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낙관할 수 있는 잔치는 아니다. 중국의 바둑 팬은 3개 모두가 아닌 '적어도 1개' 정도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류쓰밍(劉思明) 중국기원 원장도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국이 예상된다"면서 "우리들의 목표는 금메달 1~2개이며, 주최자인 우리가 만약 바둑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면 중국 팬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팀 리더인 화셰밍(華學明)은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으로 남자 단체전을 꼽는다. 그녀는 "각국마다 종합적인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를 간단히 예측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남자에 비해 여자단체전은 조금 더 희망적이다. 화셰밍은 "한국이 강하지만, 우리 쪽 선수도 해볼 만하다"고 했다.

혼합복식 경기도 승산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출전 2개 팀 중 셰허·쑹룽후이(宋容慧)조는 지난 3월 열렸던 세계페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나머지 한 조는 류싱(劉星)·탕이(唐奕)조다. 그러나 페어 종목은 경기 외적 요소들도 많다. 하루 3국씩 두어야 하므로 여유가 없는 경기 일정이며, 예선전 규칙도 복잡해서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줄 것 같다. 위빈 대표팀 감독은 "30초 초읽기가 정신적 압박이 된다. 이 룰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 제한시간도 45분~1시간으로 짧아서 선수들은 시간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