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둑계는 추수의 계절] 박영훈, 3대 2 뒤집기로 명인 등극

박영훈(25·사진) 九단이 새 '명인' 자리에 올랐다. 11일 벌어진 제38기 명인전 결승 5번기 최종 5국서 박영훈은 동갑내기 라이벌 원성진(25) 九단을 백 불계로 제압, 3대2의 전적으로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이 됐다. 조남철 김인 서봉수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에 이은 역대 명인 명부에 일곱 번째 이름을 올려놓은 것.

"4국에서 나쁜 바둑을 역전승하면서 5국을 편한 마음으로 두었다. 내년엔 세계대회서 우승하고 싶다." 지난해 12월 제14기 GS칼텍스배를 조한승에게 내준 뒤 11개월 만에 무관(無冠)서 탈출한 박영훈의 소감이다. 명인위 등극으로 박영훈의 개인통산 우승 횟수는 15회(국제대회 3회 포함)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