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조현오 청장, 사과는 안하고 언론플레이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가 조현오 경찰청장의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조 청장이 노 전 대통령 유족이나 노무현재단에 사과의 뜻을 전해온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1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조 청장이 사과하려고 하는데 저희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날 조현오 청장은 “(노 전 대통령 측에) 빨리 사과드리고 싶지만 여러 여건상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시절인 올해 3월 경찰 내부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나”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노무현재단과 유족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를 두고 조 청장은 국정감사에서 “11월 안에 사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실장은 “실제로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왜 그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11월 안으로 사과를 하겠다고 했는데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그냥 사과하면 되지, 무슨 시기를 재가면서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과라는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로 인해서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입은 명예훼손의 피해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명계좌에 관한 자신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입으로 분명하게 밝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