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네가 얼마나 훌륭한지…" 오바마, 어린이 위한 그림책 내

'아버지의 꿈' '담대한 희망' 등 2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출간한다. '그대를 노래합니다(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 아래 3살 이상 어린이 대상으로 만든 31쪽짜리 그림책은 16일부터 서점에서 17.99달러에 판매된다.

이 책은 오바마 대통령이 13명의 뛰어난 미국인을 선택한 뒤, 이들의 대표적 특징을 자신의 두 딸인 샤샤와 말리아에게서도 발견한다는 식으로 전개된다.

두 딸이 애완견 보 뒤에서 씩씩하게 걷는 삽화로 시작한 그림책은 "네가 얼마나 훌륭한지 내가 말했니? 멀리서 달리는 네 발자국 소리가 어떻게 내게 춤추는 리듬을 가져다주는지 말했니?"라는 서정적 물음으로 시작한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네가 얼마나 창의적(creative)인지 얘기했니?"라며 사막으로 이주해 꽃잎과 나무껍질을 그린 여성화가 조지아 오키프를 소개한다. 이어 "돌의 단단함과 깃털의 부드러움 등 그녀는 작은 것에서 큰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첫 흑인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 장애를 극복한 사회운동가 헬렌 켈러, 천재 건축가 마야 린, 노동인권운동가 시저 차베스, 사회사업가 제인 애덤스 등을 그림책에 등장시킨다. 미국에 끝까지 저항했던 전설적 인디언 추장 시팅 불도 13명의 위인에 포함시켰는데 이 선택은 미국 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랜덤하우스 계열 출판사인 앨프리드 놉에서 출간된 이 책의 삽화는 유명 삽화가 로렌 롱이 맡았다. 그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책을 처음 읽고 제일 먼저 나의 두 아들과 그의 강렬한 메시지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책의 인세수입을 모두 참전했다가 숨지거나 부상한 미군 장병들 자녀의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그의 변호사인 로버트 바넷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 책을 2008년 대선 기간부터 작년 취임 때까지 저술했지만 멋진 삽화가 나올 때까지 1년 정도 기다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