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감세라는 敵의 칼이 우릴 찌르고 있다"

"지금 한나라당은 눈앞의 먹이에 정신이 팔려 뒤에서 매가 덮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참새와 같다."

한나라당 나경원<사진>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고소득자 감세 철회 논란 등으로 일고 있는 여당의 '좌(左) 클릭'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부자 감세라는 적군의 칼이 우리 내부를 찌르고 있다"며 "조세정책은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이 중요한데 정부와 여당이 이른바 '부자 감세'란 말에 지나치게 겁을 먹고 끌려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고소득자에 대해서만 감세를 철회하는 방안은 감세도 아니고 철회도 아닌 어정쩡한 대안"이라며 "부자 감세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라 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요즘 한나라당에 대해 야당이 던져놓은 이념적 틀에 갇혀 스스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을 많이 한다"며 "포퓰리즘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당장은 욕을 먹더라도 원칙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최고위원은 "지금 20대들 가운데 보수성향이 많다고 하는데, 이들 가운데 실제로 용감하게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며 "우리가 당당하게 보수의 가치를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