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할부로 살땐 은행·카드사로 가세요

연말을 앞두고 자동차 제조사들의 할인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시중은행과 카드사들도 덩달아 자동차 관련 할부금융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만 선택하면 가계 부담을 100만~200만원가량 아낄 수 있어 주목해볼 만하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편이라면 은행들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저금리 특별 상품부터 먼저 체크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 자동차 관련 금융상품 경쟁이 치열해지자, 보험사들도 신개념 보험 상품들을 속속 내놓으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은행권, 연 5~6%대 상품 속속 출시

시중은행들이 시행하는 자동차 할부의 특징은 문턱이 높은 대신 일단 대출을 받으면 이자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1~5%의 취급수수료를 받는 캐피탈사와 달리, 은행 할부상품은 취급수수료가 없다. 신한은행은 '에스모어 마이카 대출' 상품을 통해 연 4~5%대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신한은행 상품은 대출 가능 최저 신용등급이 5등급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대출받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러나 동시에 금리도 낮으므로 신용도가 좋은 직장인 등이 고려해볼 만하다. 우리은행도 '우리V오토론'이란 상품을 통해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이 상품은 연 5%대 금리로 신한은행 금리보다는 약간 높고 보증료가 붙지만 최저 신용등급 기준이 7등급으로 낮아 대출 범위가 넓다.

특히 하나은행 '오토론와이드'는 최대 대출한도가 1억5000만원으로 높아 외제차 등을 구입할 때 유리하다. 이 상품은 금리가 연 4~7%대로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차이가 많이 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시중은행 자동차 할부는 은행 지점에서 신청해 대출받고 나서 자동차 대리점을 다시 방문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약점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을 통해 차량구입부터 할부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카드사 상품도 인기다.

삼성카드 '자동차 카드할부'는 연 6%대 금리로 국산차는 최대 5000만원까지, 외제차는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또 현대카드의 대표적인 포인트 카드인 '현대카드 M'을 발급받고 차량 구입비를 결제하면 최대 200만원까지 선(先)할인을 받은 뒤 나중에 카드 사용액에 따라 포인트로 갚아나갈 수 있다.

◆보험사, '특색 있는 상품' 인기

각 보험사는 여성 운전자, 자녀가 있는 운전자 등을 위해 특색 있는 보험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작년 10월 출시 이후 150만명이 가입한 삼성화재 '애니카레이디 자동차보험'은 여성 전용 보험상품의 대명사다. 차량 사고 시 여성 운전자 등의 쾌유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여성용차(茶)·텀블러·목베개·수면양말 등 병원에서 이용할 10여종의 생활용품 세트를 준다. 오는 22일부터 출시되는 현대해상 '하이카에코 자동차보험'은 사고 시 중고 부품으로 교체하는 운전자를 지원해주는 보험 상품이다. 신품 부품과 중고 부품 차액의 85~90%를 고객에게 돌려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10여개 부품이 대상"이라며 "친환경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의미에서 상품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요일제 자동차보험'은 평일 중 하루 동안 차량 운행을 안 하면 보험료의 8.7%를 돌려준다. 악사손해보험의 '참사랑자녀특약'은 자녀를 염려하는 부모 운전자들을 위한 상품. 기존 자동차 보험료에 더해 5700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자녀가 자동차 사고로 상해를 입어 1~3급 후유장애가 발생하면 5000만원을 지급하며, 자녀가 얼굴·팔·다리에 상해를 입어 성형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처 부위 1cm당 10만원씩 자녀 성형 위로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