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고 빈민 구제하고… 세상을 바꾼 '파워 우먼' 25人

살충제 때문에 새가 사라진 숲을 예견한 책 '침묵의 봄'으로 녹색 운동을 탄생시킨 레이철 카슨(1907~1964),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이자 중국을 뒤흔든 문화대혁명을 조직한 장칭(江靑·1914~1991), 인도 콜카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봉사한 테레사 수녀(1910~1997)….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있었던) 여성' 25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활동했던 분야로 보면 정치계가 가장 많았다. 퍼스트레이디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에 머물지 않고 미국의 가장 '힘센' 여성에 오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63), 필리핀의 첫 여성대통령 코라손 아키노(1933~2009), 1980년대 가차없는 긴축재정으로 영국의 경제 부흥을 이끌어낸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85) 전 영국 총리, 유럽연합이라는 새 틀 안에서 통일독일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56) 독일 총리 등이 정치계의 '파워 우먼'으로 꼽혔다.

현란한 뮤직비디오와 화려한 무대로 30년 가까이 전 세계 음악팬을 사로잡고 있는 마돈나(52), 67세의 나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부른 '솔(soul)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68), 25년 동안 진행하던 토크쇼 종영을 앞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56)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많았다. 꽉 끼는 코르셋과 거추장스러운 레이스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1883~1971), 자신의 이름을 딴 화장품 '에스티 로더'로 시작해 크리니크·오리진스·아라미스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며 '화장품 제국'을 세운 에스티 로더(1908~2004) 등도 리스트에 올랐다.

남성의 학문으로만 여겨졌던 과학계를 불굴의 의지로 헤쳐나간 방사능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 남성들도 선뜻 도전하지 못한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비교인류학을 정립한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1901~1978), 191년 동안 남성이 장악했던 미 대법관직에 하원의 만장일치를 얻어내며 첫 여성 대법관으로 오른 샌드라 데이 오코너(80) 등도 '여성 시대'의 문을 연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