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진출 영화 들고 온 장동건 "美 관객에게 나를 증명하는 것이 과제였죠"

배우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알려진 영화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가 22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시사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어로 모든 대사를 소화한 장동건은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한 것은 일어(2009 로스트메모리즈·2001), 중국어(무극·2006)에 이어 세 번째"라며 "언어보다는 '장동건'이라는 배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미국의) 관객들에게 저를 증명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였다"고 했다.

엄격하게 얘기하면 '워리어스 웨이'는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한·미 합작 영화다. '묵공'(2006) '만추'(2010) 등 글로벌 합작 경험이 많은 이주익 프로듀서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이름난 할리우드 제작자 배리 오스본(Osborne)과 의기투합한 프로젝트다. 뉴욕대를 졸업한 이승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수퍼맨 리턴즈'에서 수퍼맨의 연인으로 나왔던 케이트 보스워스(Boswor th),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프리 러시(Rush)가 주연했다.

천하제일검이라고 불릴 만한 동양의 전사(장동건)가 칼을 버리고 미국 서부에서 평범한 삶을 선택했다가 연인 린(보스워스)을 지키기 위해 다시 칼을 든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비주얼과 스케일에 비해 이야기의 구조는 헐겁고 작위적인 편이다. 장르적으로는 할리우드 서부영화와 동양 무협사극을 섞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케이트 보스워스는 "장동건씨와 로맨틱한 장면을 촬영하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건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면서 "(장동건씨의) 아내 되는 분 또한 그런 생각에 동의해 주신다고 들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내에서는 12월 2일, 미국에서는 그 다음날인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