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남녀 단체전… "중국벽을 넘어라"

"예선에선 굳이 1위를 목표로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 23일부터 남녀 단체전에 돌입하는 양재호 감독의 전략이다. 남녀 각 7개 팀이 출전한 단체전은 각각 풀리그를 펼친 후 26일 상위 1·2위 팀이 결승, 3·4위 팀이 동메달 쟁탈전을 펼치게 된다.

남녀 모두 한·중 간의 패권 다툼이 될 전망. 19일 공개된 각 팀 오더를 보면 한국 남자 팀은 이창호 강동윤 이세돌 조한승 박정환 최철한(1~6번 순)으로 짜였다. 모든 경기는 5전3선승제로 매번 6명 중 1명은 쉰다. 제출된 오더 순서는 뒤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3번 이세돌이 휴번(休番)이면 조한승 박정환 최철한이 3~5번에 배치된다.

남자팀은 23일 베트남과의 서전에 이어 2차전서 일찌감치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창하오 구리 류싱 쿵제 셰허 저우루이양의 순으로 오더를 제출했다. 베트남전서 이창호가 쉬기로 했다는 사실만 공개됐을 뿐 중국과 대결 때 누가 휴번인지는 비밀이다. 중국도 마찬가지.

이창호 이세돌 강동윤 조한승 등은 함께 페어 바둑을 두며 가볍게 훈련 중이다. 특히 이창호는 선수촌에서 두문불출한 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페어 종목서 8판을 소화한 박정환과 최철한의 체력도 변수. 원성진 九단은 한·중전을 5대5의 백중 승부로 전망한다. "확실하게 이길 판은 이세돌 선수 정도이고 나머지는 팽팽한데, 원정 핸디캡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란 설명.

여자부는 3전2승제로 치러진다. 한국의 오더는 이민진 김윤영 조혜연 이슬아(이상 오더 순)로 짜였다. 왕천싱 루이나이웨이 쑹룽후이 탕이로 포진한 중국과의 대결은 25일로 잡혀있다. 23일 일본과의 첫 경기에선 이슬아가 쉬기로 했다.

박지은 九단은 여자 한·중전과 관련해 "과거 절대 강자였던 루이 九단에 대한 우리 여류들의 공포감이 많이 사라져 해볼 만하다"고 분석한다. 양재호 감독은 "1차 오더 싸움은 남녀 모두 만족스럽다. 당일 컨디션을 살펴 휴번을 잘 골라내는 게 과제"라며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