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학생 소통, 멍석 깔았어요"

"한·중 양국 관계가 좋아지려면 민간차원의 관계가 좋아져야 하고, 그 주춧돌은 한·중 양국에 있는 두 나라 유학생들입니다."

한국에 유학 온 6만명가량의 중국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들 간의 교류와 이해증진을 위한 '한·중유학생포럼'이 24일 출범한다. 포럼 탄생의 산파역은 한양대 국제대학원 문흥호 교수다.

문 교수는 "지난 1년간 한·중 상호 유학생의 실태와 개선 방안을 연구한 결과, 유학생의 양적 증가에 비해 관리수준과 상호이해도가 크게 미흡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양국 학생들 간의 소통을 위해 열린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포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은 전체 유학생(7만5000명)의 80%에 달하는 6만여명. 중국에서도 비슷한 숫자의 한국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문 교수의 조사 결과, 중국 유학생들의 불만은 대학 커리큘럼·복지제도·비자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또 상대국 역사에 대한 객관적 이해가 부족해 역사문제로 인한 오해가 생기고, 소외나 차별 사례도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교수는 "이들이 양국 역사와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한다면 한국과 중국에서 일고 있는 반중·반한 감정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포럼을 통해 '건강한 한국관'을 가진 중국 학생과 '건강한 중국관'을 가진 한국 학생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4일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에서 열리는 '한·중유학생포럼'에는 재한중국유학생회 전국 6개 지부 대표 58명과 한국대학생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한·중 상호 유학생 제도의 발전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