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확전자제? 청와대 참모 X자식들 청소해야"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擴戰) 자제’ 지침과 관련, 청와대 참모진을 향해 “X자식들.. 이 참에 청소해야한다”며 격앙된 어조로 비난했다.

해병대 출신인 홍 의원은 24일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포격 직후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씀하도록 한 청와대와 정부 내 X자식들에 대해 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홍 의원은 “바로 이 자들이 천안함 폭침사건 직후에는 ‘북한과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흘려보낸 것과 똑같은 사람일 것”이라며 “대통령이 시간이 지나서 본연의 모습으로 몇 배 보복을 하도록 (지시)했지만, 이 참에 처음에 (대통령을) 오도(誤導)하도록 했던 참모들을 청소해야 한다. 그래야 똑같은 상황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의원은 “이번 일에 집권당이 설렁설렁 넘어가는 것에 단연코 반대하며 응징할 사람을 응징해야 한다”면서 “반드시 (관련자들을) 해임하도록 대통령에게 강력히 건의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홍 의원은 “해병은 절대로 공매를 맞는 군대가 아니다. 연평도에는 내 자식도 2년2개월간 복무했고, 매뉴얼대로 피나는 훈련을 한다. 몇 배 보복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을 들며 “매년 국지전이 있고, 2002년에는 이스라엘군이 400여명 전사했지만 텔아비브 (증권)시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며 “단연코 대응하는 이스라엘 모습을 투자자들이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학중이던 지난 1962년 해병대에 자원 입대(130기)해 2년간 사병으로 복무했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첫 해병대 사병이었다. 홍 의원의 아들도 해병대 702기다.

한편 홍 의원 뿐 아니라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과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의원들은 정부의 이번 ‘확전 자제’ 지침에 대해 상당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