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문인들이 올해 수상자인 김인숙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김경욱, 김중혁, 김연수, 백가흠, 김인숙, 은희경, 신용목, 편혜영, 강영숙, 김정환, 김애란씨.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상은 호된 회초리 같은 것이기도 해서, 또 더 쓰라고 하는 겁니다. 나는 그동안에도 너무 많이 써서, 이제 와서는 '내 인생의 단 한 편의 작품' 같은 말은 입에도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써놓고 나면 늘 부족해서 또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이 독자들에 대한 예의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글을 쓰는 사람의 부족함이 교활하지 않게 그 글 속에 그대로 드러났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문학이겠습니다."
제41회 동인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24일 오후 조선일보사 편집동 7층 TV스튜디오. 수상 소감을 읽는 수상자 김인숙씨의 목소리는 차분하고도 결의에 차 있었지만 볼은 기쁨으로 빨갛게 상기됐다. 단상에 선 김씨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축하하러 온 팔순 노모를 향해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고, 좌중에서는 큰 박수로 아름다운 장면을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