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우효숙 "亞~ 역시 좁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메달을 '예약'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선수들이 많았다. 인라인롤러 여왕 우효숙(24·청주시청)이 대표적이었다. 그가 24일 열린 1만m EP(Elimination & Point·제외 겸 포인트)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효숙은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선수다. 한때 예쁜 외모로 주목받은 궉채이의 그늘에 가렸지만 하루에 9~10시간씩 우직하게 흘린 땀방울은 세계 정상이란 결과로 돌아왔다.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주 종목인 1만m EP에선 2007년부터 대회 3연패(連覇)를 달성했다. 이날 우효숙은 하염없이 울었다. 기쁨이 아닌 슬픔의 눈물이었다.

결선 출발을 앞두고 손으로 바닥에 글씨를 써가며 할머니의 병환이 낫기를 염원했던 그가 지난 19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은 것이다. 강대식 감독은 "충격을 받을까봐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우효숙은 시상식을 기다리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부모님이 일하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