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증시에서 관련 종목 주가 간에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북한의 무력 도발로 당분간 남북관계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자 군수품을 생산하는 방산주(防産株)는 급등했다. 반면 남북경협주(株)는 하락했다.
24일 함정용 장비 제조업체인 스페코는 개장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도 무기용 전원공급장치를 만드는 빅텍은 10% 넘게 올랐고, 무선통신 장비업체인 휴니드, 초음속 훈련기인 T-50 부품 업체인 이엠코리아 등도 장 초반 10% 넘게 급등한 뒤 2~4% 상승한 가격에 마감했다. 방산주는 전날 정규시간(오전 9시~오후 3시) 이후 시간외매매 거래에서도 일제히 가격제한폭(±5%)까지 오르며 이날 급등을 예고했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따른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라면·생수·분유 등 생필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관련 업체들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 넘는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농심은 상승세로 출발해 장중 한때 4% 가까이 올랐다. 라면과 유제품 업체인 빙그레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남북관계 경색으로 대북송전주와 개성공단 관련주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대북송전주인 광명전기가 10% 가까이 하락했고, 선도전기(-8.02%)·이화전기(-5.28%), 제룡산업(-6.47%) 등도 크게 떨어졌다.
개성공단 관련주인 로만손(-1.73%), 태평양물산(-2.72%), 인지컨트롤스(-3.22%), 좋은사람들(-2.76%)도 부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관련 테마주들은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일시적으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동양종금증권 이상윤 연구원은 "방산주 급등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북한 위협에 대한 주식시장 반응을 볼 때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