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라운지] 선두 질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마음가짐이나 戰力이나, 우승 노려볼 만"

28일 다시 열린 남자 프로농구 2010~2011시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전자랜드다.

경쟁팀에 국가대표들이 복귀하면 계속 1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대체적인 전망은 "이전처럼 독주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도훈(43) 전자랜드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다 어려운 팀들이지만 어느 팀과 맞붙어도 질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고 우승할 전력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이다.

그런 자신감의 배경엔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통해 취약했던 조직력을 다졌고 고참들도 체력을 회복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28일 하승진이 가세한 전주 KCC를 눌러 10승2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유 감독은 '호랑이'로 통한다. 스스로 "눈으로 레이저 빔을 쏜다"고 말할 만큼 눈을 부라리며 크게 나무라는 소리가 코트를 쩡쩡 울린다. 상대팀이나 관전자들이 무안해할 만큼 선수들을 '잡는' 스타일이다.

그는 "자신 있게 하다 실수하는 건 넘길 수 있지만 집중력을 잃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일부러 더 화를 낸다"고 했다. 하지만 일단 연습이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부드러운 남자로 바뀐다는 게 그의 '항변'이었다.

그는 현 10개 팀 감독 중 두 번째로 어리다. 팀 최고참인 서장훈과는 코트에서 마주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선수와 감독이 서로 기본적인 것만 지키면 많지 않은 나이 차이는 오히려 '약'이 된다"고 했다.

유 감독은 현대와 LG에서 신선우 현 SK 감독 밑에서 코치로 있었다. 그는 2007~2008시즌 KT&G 감독을 맡았다가 중도 사퇴한 뒤 2009년 박종천 전(前)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전자랜드에 몸담았다가 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감독은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살려주는 게 역할입니다. KT&G에선 구성원에 맞춰 빠른 농구를 구사했는데 전자랜드에선 포지션별로 균형이 잡힌 만큼 패턴을 중시하고 있죠."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내가 기대하는 팀의 70% 정도 수준이지만 시즌 막판쯤엔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 레이스보다는 단기전 체질이라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욕심을 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