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순 의원이 머리를 자른 이유
입력 : 2010.12.03 00:49
"빈곤 아동·청소년 문제 제대로 해결 못해 죄책감"
"빡빡 밀어주세요."
지난 1일 국회 미용실을 찾은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의 주문에 미용사가 "여성 의원님이 왜 이러시냐"고 말렸다. 결국 '준삭발'(쇼트커트)에 그쳤다. 빈민 아동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그가 삭발을 예고했던 것은 빈곤 아동·청소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강 의원은 2일 짧아진 머리를 만지며 "삭발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쉽지 않다"고 했다. 여야를 떠나 대부분의 의원들이 '연평도 도발', '4대강' 등 주목받는 현안에만 목소리를 낼 때, 한결같이 '빈곤 아동·청소년 문제'만 파고드는 그는 한나라당 내에서 대표적인 '특이 의원'으로 꼽힌다.
올해 예결특위 위원이 된 강 의원은 "복지부 예산 중 아동부문 예산은 0.51%에 불과하다"며 아동 관련 사업 12개를 선정해 2073억여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그는 "전북의 한 지역아동센터는 월 275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데, 사회복지사 2명의 인건비(150만원)를 주고 나면 급식비조차 부족해 누가 쌀과 김치를 기부하면 눈물 나게 고맙다고 한다"며 열악한 아동복지 실태를 공개했다.
지난 1일 국회 미용실을 찾은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의 주문에 미용사가 "여성 의원님이 왜 이러시냐"고 말렸다. 결국 '준삭발'(쇼트커트)에 그쳤다. 빈민 아동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그가 삭발을 예고했던 것은 빈곤 아동·청소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강 의원은 2일 짧아진 머리를 만지며 "삭발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쉽지 않다"고 했다. 여야를 떠나 대부분의 의원들이 '연평도 도발', '4대강' 등 주목받는 현안에만 목소리를 낼 때, 한결같이 '빈곤 아동·청소년 문제'만 파고드는 그는 한나라당 내에서 대표적인 '특이 의원'으로 꼽힌다.
올해 예결특위 위원이 된 강 의원은 "복지부 예산 중 아동부문 예산은 0.51%에 불과하다"며 아동 관련 사업 12개를 선정해 2073억여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그는 "전북의 한 지역아동센터는 월 275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데, 사회복지사 2명의 인건비(150만원)를 주고 나면 급식비조차 부족해 누가 쌀과 김치를 기부하면 눈물 나게 고맙다고 한다"며 열악한 아동복지 실태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