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유치실패]정몽준인터뷰 "한고비를 못 넘겼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3일 새벽(한국시각)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 메세 오디토리움에서 투표를 마친 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 고비만 더 넘었더라면 나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왕까지 나서 전세계를 누빈 카타르가 승리했다. 앞으로 이제 우리가 월드컵 재유치를 하려면 2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전에서 고군분투했던 정 부회장은 "내가 말했던 꽉찬 50%는 유치까지 70%정도 성공했다고 봐서 한 말이었다. 아무래도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아침에 국민여러분들께 좋은 소식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은 정 부회장의 59번째 음력 생일이었다. 아침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역국도 먹지 않았다. 미끄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2018년 월드컵을 가져간 러시아에 대해선 "푸틴 총리의 힘이라기보다는 러시아의 파워"라고 말했다. 취리히(스위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