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면 사람 때려도 되나" 질문에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돼서 죄송하다"

고용이 승계되지 않은 데 대해 항의 시위를 하던 근로자를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물류업체 ㈜M&M 전 대표 최철원(41)씨가 2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의 조카로 재벌가 2세다.

이날 오후 2시쯤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한 최씨는 "돈을 주면 사람을 때려도 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 때문에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조사 과정에서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왜 때렸나" "피해자에게 할 말 있나"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서둘러 3층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피해자 유모(52)씨를 폭행하고 '맷값'을 건넸는지와 폭행 당시의 정황 등을 조사했다. 최씨는 "1대에 100만원씩 모두 20대를 때리겠다"고 한 뒤 야구 방망이로 10대를 때리다가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하자 "지금부터는 1대에 300만원"이라며 3대를 더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혐의 내용을 대체로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3일 최씨와 유씨를 대질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돈이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비뚤어진 특권의식을 갖고 작정한 범죄"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