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에 한국인이름 건물 생겨

미국 하버드대에 한국인 이름을 붙인 건물이 처음 생긴다. 하버드대 한국 총동문회는 5일 "MBK파트너스 김병주(47) 회장이 하버드대에 2000만달러(약 240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회장은 인터뷰에서 "지난달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과 약정을 맺었다"며 "캠퍼스에 있는 '거버먼트 및 국제정치학 연구소(Center for Government & International Stu dies)' 빌딩에 선친(김기영)의 약칭인 'KY Kim'이란 이름을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용히 하고 싶었는데…"라며 한동안 인터뷰를 사양했다.

김 회장은 "세상은 교육을 통해 바꿔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정적으로 일정 수준이 되면 기부는 당연하다"고 했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에서 학부를 마친 김 회장은 최근 이 대학 기숙사 건립을 위해 75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모든 기부금을 개인 돈으로 낸다. 2007년에도 사재로 'MB K장학재단'을 설립,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35명에게 4년 학비 전액을 지원해왔다. 그는 "기업은 세금 내고 주주에게 혜택 돌아가게 하는 게 우선이고, 개인은 번 돈을 사회에 환원시키는 게 자본주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미국에 간 그는 살로먼스미스바니·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했다. 그러다가 2005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부회장직을 박차고 나와 MBK파트너스를 설립해 화제가 됐었다. MBK파트너스의 자산운용 규모는 40억달러로, 주로 한국·일본·중국 기업을 인수하는 동북아 최대 사모투자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