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뜻 이은 아들의 기부

지난 8월 12일 세상을 떠난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은 생전에 의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거액의 후원금을 서울대병원에 기부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들 중도(30)씨가 그 뜻을 이어 6일 서울대병원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앙드레김 디자인 아뜰리에 대표인 중도씨는 "아버님은 재작년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뒤 돌아가시기 전까지 총 5억원을 기부했는데, 아들로서 그 약속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2005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지속적으로 항암치료를 받다가 주치의인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로부터 "의대생들 중에 형편이 어려워 마음껏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다"는 얘기를 듣고 "의학 발전을 위해 후원하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08년 4월 첫 기부 1억원에 이어 2009년까지 3개월에 한 번꼴로 1억원씩 모두 5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병원은 고 앙드레 김의 뜻에 따라 기부금의 이자 수익 등으로 '우수 전공의(醫)상' 기금을 만들어 유학비용 등으로 지원해왔다.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가칭 '앙드레김 어워드(Award)'를 만들어 우리나라 의학 발전을 이끌어갈 의사를 육성하는 데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또 "고인의 뜻을 기려 내년 초에 후원금 전달 행사를 겸해 앙드레김 부조상(浮彫像)을 만들어 제막하는 방안을 유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