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에 중대한 변화… 통일 가까워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무기 공동생산을 비롯한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탱크를 비롯한 육상 무기와 잠수함, 훈련기 등에 있어서 한국과 공동 생산 등을 하고 국방 협력을 강화하자"면서 "교통 인프라와 그린 테크놀로지 등을 포함해서 한국이 인도네시아 경제 개발의 주(主)파트너가 돼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에 한국을 주 파트너로 한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방위산업 협력에도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양 정상의 이 같은 합의에 따라 T-50 고등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내년 1월 이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특사를 한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발리 웨스틴리조트에서 개최된 제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1950년 6·25전쟁을 거친 뒤 남북 분단 상황에서 끊임없이 평화에 대한 위협을 받으면서도 불과 한 세대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성취했다"며 "이것은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상관관계를 분명히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국민은 굶고 있는데 핵무기 무장이나 하고 당 간부들은 호의호식하는 것을 보면서 하루빨리 평화적 통일을 해서 2300만 북한 주민들도 최소한의 기본권, 행복권을 갖고 살게 해줄 책임이 (우리에게)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젠 북한 주민들도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있다. 대한민국이 잘산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며 "이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중대한 변화로 통일이 가까워오고 있는 것이다. 더 큰 경제력을 가지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