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대만)이 건국한 지 100년이 됐는데 대만 인물이 그렇게 없습니까?"(국민당 의원) "네. 당장 후보 명단에서 지워버리겠습니다."(국사관 부관장)
내년에 중화민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대만에서 '중화민국 100대 인물'을 뽑는데 대만과 대척관계인 중국 공산당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과 마오쩌둥(毛澤東) 등이 득표 순위 선두권으로 부상,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대만 정부 기구인 국사관(國史館)은 건국 100주년을 앞두고 10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3개월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100대 인물을 인터넷 투표로 뽑고 있다. 그런데 군사분야에 덩샤오핑이 1위로, 정치 분야에 마오쩌둥이 3위로 앞서가자 국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주중성(朱重聖) 국사관 부관장은 "1949년 이후 대륙에 남은 인물은 후보군에서 지워 없애겠다"고 답변했고, 그 직후 홈페이지 후보 명단에선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푸이(溥儀·청왕조 마지막 황제) 등의 이름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