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4674명 조사] "은퇴 후의 삶, 경제문제 외엔 낙관적"

일본이나 서구는 전후(戰後)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체계적 정보를 축적해왔지만, 한국에서는 이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사회적 부담 혹은 문제로만 보는 시각이 퍼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협력하고, 메트라이프 복지재단의 후원으로 '한국의 베이비부머 패널연구'에 나섰다. 베이비붐 세대 4674명을 대상으로 사회인구학적 특성, 가족관계, 직업경력·은퇴, 재정상황·은퇴준비, 건강, 생애사건, 사회적 관계와 삶의 가치 등 7개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를 수집했다. 베이비붐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패널연구라 할 수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은퇴 후 경제생활에 대한 전망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고 자녀교육비 부담으로 경제적 은퇴준비를 하지 못한다는 점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행복도가 높고 경제 이 외의 영역에선 은퇴 후 삶에 대한 낙관적·긍정적 전망을 하는 등 밝은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베이비붐 세대 내에 성·계층·연령에 따라 다양한 욕구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책 마련에서도 이런 이질성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 하겠다.

앞으로 2년마다 이들 패널들을 추적해 ▲베이비붐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베이비붐 세대와 관련한 사회적 변화 양태 등 삶의 궤적을 추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