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기부하는 태진아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어제(7일)
일본 출장 중이었는데 '옥경이'가 기사 보고 전화해서 '잘했네!'라고 칭찬해주더군요. 하하하."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호텔 카페에서 만난 가수
태진아 (본명 조방헌·57·
사진 )씨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달 24일 순직 소방관 고(故) 김도훈 소방장 유가족에게 태진아씨가 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보도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태진아씨는 "조용히 기부하고 싶어 아내 옥경이(본명 이옥형씨)에게 알리지 않고
행정안전부 에 전달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알려지니 좀 쑥스럽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북한 의 포격 도발 희생 장병 빈소에 조문을 가기도 했다. 그는 "아들 이루 (본명 조성현·27)보다 어린 청년들이 황망하게 떠난 걸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당연히 가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찾았을 뿐"이라고 말했다.충북 보은 시골 마을에서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돈을 벌겠다며 홀로 상경했다. 그는 "아버지 몰래 서울로 올라오기 전날 어머니와 부둥켜안고 밤새 울었다"고 했다. 고생도 많이 했다. 그는 가수로 성공하고 2003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보통 사람들'의 작은 희로애락(喜怒哀樂)에 애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연예인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죠. 팬들을 위해 좋은 노래를 부르는 것은 가수로서 당연한 일이고, 기부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진아씨는 아들 이루씨에게도 늘 "대중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는 가수가 돼라"고 말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