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망 군인, 戰死 아니다" 황진하 발언 구설수

군 장성 출신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전사한 우리 군인들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휘말렸다.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포탄' 소동 때 옆에서 부연설명을 했던 것에 이어 두 번째다.

황 의원이 지난 10일 한 포럼에서 "(포격 때) 군인 사망자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전사(戰死)가 아니다"라며 "(한 명은) 대피호에서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파편을 맞았고 (다른 한 명은) 휴가에서 복귀하던 중이었다. 전투에 임해 포탄 쏘던 사람은 안 죽었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발단이었다. 이 내용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고 황 의원은 유족들로부터도 항의를 받았다. 군에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전사자인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에 대해 각각 ▲휴가를 나가려다가 북의 공격에 급히 부대 복귀하던 중에 ▲대피호가 좁아서 입구 부근에 있다가 파편에 맞아 전사한 것으로 발표했었다.

황 의원은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유 불문하고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북한의 포병 능력이 우수하고 북한이 도발을 통해 전술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북한 능력이 사실 보잘 것 없다는 것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전사자가 2명밖에 안 나온 것은 천행'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