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美의원, 8시간35분 연설하다

미국 상원의 버니 샌더스(Sanders·69 버몬트주·사진) 의원이 10일 고소득층 등 모든 소득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감세연장안에 반대하며 상원 의사당에서 '마라톤 연설'을 했다. 장장 8시간35분간의 연설이었다. 무소속이자 자칭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은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사이에 이뤄진 감세연장 타협안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저소득층을 외면하면서 백만장자들에게 세금을 깎아주는 논의를 하는 것은 단 한순간이라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가 오늘 하는 걸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라고 하든 '긴 연설'이라고 하든, 뭐라고 불러도 좋다. 나는 미국이 더 나은 법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최대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의 연설은 온라인에서 최고의 화제가 됐다. 그의 트위터에는 이날 하루에만 4000여명이 팔로어로 등록했고, 그의 이름은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그의 연설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려는 사람들이 폭주하면서 상원의 비디오 서버가 다운됐고 샌더스 의원의 사무실에는 격려전화가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필리버니(필리버스터+버니 샌더스)'라는 애칭을 붙이며 열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