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7~55세인 베이비붐 세대는 아직 '일하는 세대'여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점차 노동시장에서 물러날 이들이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사회·국가적인 차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은퇴설계교육'은 이들이 중·장기적인 미래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영훈 라이프커리어전략연구소장은 "재직 중 은퇴 이후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며 "일본은 근로자의 60%가 직장에서 은퇴준비 교육을 받는 반면, 우리는 은퇴교육을 받는 직장인 비율이 3%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보 열린사이버대학 은퇴연구소장도 "대부분의 직장인이 40대에 퇴출되는 현실에서 정년연장이나 임금피크제 논의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시혜성의 경제적 지원보다는 제3의 인생을 꾸려갈 구체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창희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장은 비영리민간단체(NPO) 설립을 활성화한 일본 사례도 참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복지·교육·환경·지역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활동하는 NPO가 4만개에 이르며, '단카이세대'(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가 NPO에서 약간의 보수를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다. 강 소장은 "NPO 활동을 하면 사회공헌도 하면서 보수도 받기 때문에 앞으로 베이비부머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잘 배우고 자원이 풍부한 베이비붐 세대를 사회적 우려의 틀 속에 묶어놓는 대신 이들을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