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결승선 끊은 육상 커플

한국 육상에 '총알탄 2세'가 태어나게 될까. 남녀 단거리의 간판스타인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왼쪽 사진)과 김하나(25·안동시청·오른쪽)가 12일 서울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임희남과 김하나는 수년째 한국 단거리 정상권을 지키는 선수들이다. 임희남은 대부분 서울에, 김하나는 안동에 있었기에 주로 전화로 사랑을 키워 왔다. 2008년 교제를 시작해 이날 결혼식 '결승선'을 끊으며 장거리 전화 연애 시절의 마침표를 찍었다.

남자 대표팀의 단거리 맏형인 임희남은 마(魔)의 10초34(서말구·1979년 기록) 벽을 깰 후보로 꼽혔다. 비록 올해 후배 김국영(10초24)에게 한국기록 경신의 영광은 빼앗겼지만 자기 기록을 10초30대까지 단축하며 단거리 중흥을 이끌고 있다.

'트랙의 얼짱' 김하나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여자 단거리와 계주 4관왕을 차지한 에이스. 당시 200m에서 23초69를 찍어 23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1994년 세워진 여자 100m 한국기록(11초49)을 경신할 0순위 후보로 불린다. 둘은 지난해 한국 그랑프리 육상대회 때 나란히 남녀 1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애인 사이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