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국내 카드회사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loan)에 부과하는 취급수수료가 완전히 사라져 소비자 부담이 줄어질 전망이다. 취급수수료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취급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거래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카드회사가 회원에게 일정비율로 부과하는 수수료다.
여신금융협회는 13일 "내년 1월까지 국내 모든 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수수료가 폐지돼, 2월부터는 모든 카드회원이 취급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카드회사가 고시한 금리의 이자에, 0.2~0.5%에 이르는 취급수수료를 더 붙여서 내야 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카드회사들이 올 초부터 취급 수수료를 없애고 있다. 금리 자체를 낮추지 않고 취급수수료를 줄이는 것만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나SK카드가 이미 올해 1월부터 0.4%의 취급수수료를 폐지했다. 이어 SC제일은행·BC카드·기업은행·신한카드가 취급수수료 폐지에 동참했다. 일부 회사는 취급수수료를 인하했다. 외환은행·우리은행·광주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농협중앙회·씨티은행은 0.4~0.5% 수준이던 취급수수료를 절반 수준인 0.2~0.3% 정도로 인하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여전히 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삼성카드,현대카드, KB카드, 롯데카드 등과 수협중앙회, 경남은행과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까지 취급수수료를 폐지했다.
이달 7일 기준으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받는 금융회사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씨티은행, 농협중앙회 등이 남았으며. 이들도 내년 1월까지 현금서비스의 취급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카드론 취급수수료 역시 폐지된다. 지금까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하나SK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전업(專業) 카드사와 SC제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농협, 외환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등 카드론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했다. 우리은행과 씨티은행은 내년 1월 중 취급수수료를 폐지할 계획이다.
이렇게 국내 모든 카드사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면 대출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여신전문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의 평균금리는 23.3%를 기록해, 지난해 말 26.5%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