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를 이긴 피아니스트, 무대에 서다

2006년 9월 유방암 선고를 받은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평생을 함께해온 피아노와의 여정을 포기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병마를 극복했고, 재기해 다시 무대에 섰다. 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는 14일 밤 12시 35분 '서혜경이 들려주는 광활한 러시아의 시정'을 방송한다.

서혜경은 지난 10월 지휘자 이반 피셔의 지휘로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곡목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 이 곡은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과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의 멜로디로 유명하다. '클래식 오디세이'는 파워풀한 타건(打鍵)과 기교의 서혜경과 카리스마로 청중을 압도하는 이반 피셔가 엮어낸 협연 실황 무대를 전한다. 당대 최고 피아니스트였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하기 위해 작곡한 이 곡은 지휘자 한스 폰 뷜로에 의해 보스턴에서 초연돼 차이콥스키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서혜경은 "차이콥스키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며 "내면의 아픔을 극복한 그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만든 낭만적인 음악"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도 차이콥스키처럼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아픔을 이겨냈고, 아픔이 다시 음악으로 승화되어 여러분에게 감동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음악의 감동을 더 많이 나누는 연주가의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