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長考경쟁

〈제2보〉(16~28)=많은 팬들은 세계 유일의 조선족 남자 프로기사 퍄오원야오(朴文堯)를 박문요로 부른다. 같은 핏줄이란 동질감 외에 발음이 까다롭다는 이유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퍄오는 엄연히 중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며, 이 경우엔 현지음으로 표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중국 일본과 달리 왜 우리만 불편하게 현지음 표기에 충실해야 하냐는 주장도 나온다. 외국인명 표기법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17로 느는 수까지가 정석. 일단 흑이 활발한 자세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18의 어깨 짚음은 노 타임. 여기서부터 쌍방 모두 물 쓰듯 장고 경쟁에 돌입한다. 최초의 승부처란 뜻이다. 21로는 참고1도 1의 마늘모가 틀이지만 지금은 백A가 항상 선수(先手)여서 흑3의 절단이 성립하지 않는다.

22에 흑은 즉각 23에 붙여 양단(兩斷)을 시도했지만 너무 서둘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26 시점에서 하변 흑이 넘어가 있고 27 요소를 차지해 만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8을 맞고선 아차 싶었다"(최철한). 27로는 참고2도처럼 견실하게 하변을 챙겨 두는 것이 정법이었다는 결론. 19부터 불과 10여 수가 놓이는 동안 1시간10분이 훌쩍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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