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요즘 잘하고 있는데…아시안컵 참가 복잡한 심정"

최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29)이 내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참가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박지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각) 해외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참가 때문에 기분이 복잡하다”며 “요즘 자신있게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팀을 떠나려 하니 약간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하지만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라며 “맨유는 내가 없어도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대표팀에 집중한 뒤 팀에 복귀해 다시 맨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지난 14일 아스널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시즌 6호 결승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올시즌 18경기 6골 4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아스널전 직후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때문에) 불행하게도 12월 26일 이후에는 박지성이 팀을 떠난다. 박지성 없이 7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박지성이 소속팀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대표팀에 차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의 대표팀 차출 논란에 대해 “51년 동안 우승하지 못해 자존심이 상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조 감독은 오는 20일 발행될 축구전문지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 이영표 등도 아시안컵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며 “오랜 시간 선배들이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을 자신들이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고 말했다. 박지성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이 아시안컵 우승을 갈망해 소집하게 됐다는 것이다.

인도·호주·바레인과 함께 C조에 속한 대표팀은 오는 23일까지 제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가진 뒤 2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이동, 30일 중동의 복병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다음달 6일 도하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