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분양 1000가구에 불과
내년 1월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가 1000여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역대 최저 수준이어서 민간 주택공급 위축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1월에 분양을 준비 중인 곳은 동익건설, 우성산업개발, 명성종합건설 등 총 3곳이다. 이들 업체의 일반 분양물량은 1044가구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건설사들이 매년 1월에 공급했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평균 1만3125가구. 내년 1월 물량은 과거 7년간 평균치의 8%에 불과한 셈이다.
통상적으로 1월은 건설사들이 분양을 잘 하지 않는 비수기이다. 하지만 내년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더딘 부동산 경기 회복과 보금자리주택을 꼽고 있다. 최근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지만, 주택 경기가 완전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지구가 꾸준히 공급되는 점도 건설사엔 부담이다. 동시에 비슷한 지역에서 분양하면 가격이 싼 아파트에 관심이 더 몰리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의 이영진 이사는 "내년에도 주택을 고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양가가 될 것"이라며 "민간 건설사가 보금자리주택과 경쟁하기 위해선 가격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초엔 서울 강남·서초 등 알짜 지역에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이 예정돼 있고 경기도 하남 미사, 광명 시흥 등 서울 인근에서 분당신도시급 규모의 보금자리지구가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하지만 올해 건설사들이 공급하려다 미뤄뒀던 물량이 많기 때문에 주택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