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老학자, 모교에 10억원 쾌척

70대 재미교포 박사가 모교인 강원도 원주중에 10억원 상당의 주식을 쾌척했다. 학교측은 이 기부금으로 장학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원주중학교는 최근 3회 졸업생인 신승일(72) 박사가 "후학들을 위한 장학사업 기금으로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해왔다"며 "국내기업 주식을 받기로 했는데, 이달 10일 기준 평가 잔고액이 10억35만원"이라고 밝혔다. 원주중은 지난 14일 장학재단법인 '암곡장학회' 설립허가 신청서를 원주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암곡'은 신 박사 아버지의 호이다.

1954년 원주중을 졸업한 신 박사는 서울대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해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 교수 등을 지낸 후 한국어린이재단 이사, '북한 어린이 뇌염백신 지원을 위한 국제 태스크포스 상임위원회' 의장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 거주 중인 신 박사는 평소 "비록 몸은 떠나 있어도 항상 고향을 잊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모인 재산을 고향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쓰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암곡장학회는 가급적 내년부터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원주중 김순걸 교감은 "훌륭한 선배가 거액을 내놓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