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新수종 사업' 수혜주 눈여겨 보세요

대기업들이 10년 뒤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발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련 기업들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분야는 헬스케어(건강 증진),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 친환경자동차 등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메디슨의 지분 43.5%와 협력업체인 프로소닉 지분 100%를 3000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에 인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메디슨을 인수하고 한편으로 차세대 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품)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LG, 한화, SK, CJ, 포스코, 코오롱 등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검토 중이어서 내년에는 주요 대기업들 사이에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올랐다. 삼성전자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파트너인 이수앱지스는 삼성의 메디슨 인수 발표 이후 2일간 주가가 7%가량 상승해 1만4000원대에서 1만6000원으로 올랐다.

이수앱지스의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넥스도 수혜주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바이넥스는 지난 14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했고, 17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9000원이던 주가가 1만1000원까지 올랐다.

한편으로 포스코, LG전자 등이 탄소배출권 사업에 나서면서 한솔홈데코, 후성, 휴켐스 등 탄소배출권 관련주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삼성그룹이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크게 움직였다. 삼성정밀화학은 11월 9일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18.7%(17일 종가기준)가량 올랐다. 삼성전자 태양광 사업부에서 분사한 태양전지모듈 제조업체 에스에너지도 1만5000원대이던 주가가 1만7000원대로 올랐다.

현대자동차 등이 준비 중인 그린카(기존 자동차보다 효율이 높고, 배출가스가 적은 친환경 신기술 자동차) 관련 수혜주로는 차세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넥스콘테크와 관련 기업인 S&T 대우, 삼화콘덴서, 우리산업 등이 꼽힌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신사업 투자는 장기적이고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 가변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태양광 등 특히 정부 지원하에 이뤄지는 사업의 경우, 정책 기대감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조정도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