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은데 아직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아파트 청약은 통장 가입 기간이나 금액에 따라서 1순위·2순위·3순위로 나뉩니다. 1·2순위는 반드시 청약통장이 있어야 청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순위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습니다. 요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3만여 가구에 달할 정도로 분양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굳이 아끼는 청약통장을 쓰기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3순위를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순위 청약은 일반적인 청약 일정에서 2순위까지 미달할 경우 남은 물량에 대해 청약을 하는 것입니다. 3순위는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지만 거주지역 요건 등 입주자 모집공고상의 모든 기본적인 청약 자격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추첨을 통해 당첨자로 선정되면 향후 재당첨이 제한되고, 당첨 후 1순위 청약에도 제한이 따릅니다.
최근에는 3순위에서도 미달된 아파트에 대해 4순위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4순위 청약도 3순위와 마찬가지로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첨돼 계약하더라도 다른 아파트 청약에 본인이 보유한 청약통장을 쓸 수 있습니다. 또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그대로 인정됩니다. 3순위 청약과 다른 점은 청약자격 요건이 없고,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아도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4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신청금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추첨이나 선착순 등 당첨자 선정 방법도 사업주체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접수자 수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청약 결과를 알기 어렵습니다. 계약을 포기할 경우 신청금을 환불해주지 않는 조건으로 청약을 받는 곳도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